[앵커멘트]
세상에는 참 다양한 인형이 많습니다. 하지만 화상을 입은 인형 또는 휠체어를 탄 인형 등은 쉽게 접하기 힘든데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과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형이 동래구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공이철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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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구장애인복지관에서 지난 2월부터 만들고 있는 수제인형들입니다.
큰 눈망울의 인형들은 일반인형과 크게 다를 점을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쪽 다리가 없는 인형부터 휠체어를 탄 소녀인형까지 장애인을 닮은 인형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동래구장애인복지관에서는 매주 수요일 장애인형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요한/동래구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 "장애인형만들기 '인형의 꿈'은 장애에 대한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장애인식수준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면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장애를 가진 아동들에게는 장애인형을 통해 자신과 닮은 인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자신의 장애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장애인형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시민도 지체장애를 가진 장애인으로 구성됐습니다.
조금은 느리지만 한 달에 한 작품씩 인형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애인형을 완성해 갑니다.
인터뷰>이옥분/장애인형만들기 참여자 "나도 장애인인데 장애인형을 만드니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우리가 많이 불편한데 (이 인형도) 얼마나 불편할까 인형보면서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장애인형을 접한 시민의 경우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장애인식에 대한 작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인터뷰>마태호/동래구장애인복지관 복지사 "저희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대상으로 지역사회에 나가서 홍보를 했었는데 학생들이 장애를 가진 인형을 처음 들었을 때 거부감이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깐 더욱 예쁘고 또 의미가 담긴 인형이라고 해서 아름답게 보였다는 그런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분명한 건 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자신과 닮은 인형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자신의 장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교육적인 측면이 높다는 겁니다.
인터뷰>윤영순/장애인형만들기 참여자 "처음에 제가 이 장애인형이라는 걸 만든다는게 생소했거든요. 저도 장애인이지만 이걸 만들다보니깐 장애인 아이들한테 좀 더 공감이 갈 수 있게끔 교육적으로 해도 좋겠다는 걸 제가 많이 느꼈습니다."
몸의 장애는 있어도 마음의 장애는 없다는 듯 해맑게 웃고있는 장애인형.
SU>공이철기자 '일반인형과 장애인형이 한쌍이 되어 만들어지고 있는 이 인형들. 장애 인식개선의 의미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꿈꾸는 그런세상을 자연스럽게 대변하고 있습니다. HCN뉴스 공이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