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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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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 관 주도 청년창업…기회인가 절망인가

최현광 기자2021.05.14
[앵커멘트]
전통시장을 살리고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는
정부의 청년몰 사업. 부산의 전통시장 곳곳에서도
청년몰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데,
하지만 1년 안에 문을 닫거나,
손님의 인적이 끊긴 곳도 있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청년 창업 지원사업.
기회일까요? 절망일까요?
뉴스와이드에서는 청년 창업 지원사업의 실태와 문제점을 보도합니다.
최현광 기자입니다.

=========================================
부산 중구 국제시장 2층 609청년몰입니다.

시장 점포가 한창 개장할 오전 10시인데도,
불이 꺼져있습니다.

상가 내부 곳곳은 비어있거나
각종 집기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SU> 최현광 / 현대HCN 부산방송
"보시다시피 대부분의 매장은 문을 닫은 상탭니다. 물건이 남아있는 일부 매장은 최근에 영업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2018년
정부 지원으로 문을 열었는데,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 창업 지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가 담겼습니다.

국비와 시비를 더해
15억 원을 투입해
점포 12곳이 문을 열었지만
불과 1년 만에
12곳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수 억을 들여 구축한 시설이
벌써 수년 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문 / 국제시장 상인
"609 같은 경우는 청년몰에 엄청나게 돈을 투자해서 시설을 갖춰놓은 겁니다. 지금 청년들이 없어지니까 하나하나 창고로 다 바뀌고 있잖아요."

주변 상인들은 청년 창업가들이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의 길로 들어섰다고 설명합니다.

당시 지원금 제공 기간은 1년.

청년들이 자리를 잡고
임대료를 포함한
각종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기간이었다는 겁니다.

여기에
청년몰은 전통시장의 유휴공간을 활용했기 때문에
시장 건물 2층이나 3층의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공간에 입점해
애초 활성화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박덕길 / 국제시장 상인
"쉬운 말로 공사업체에서 공사만 하고 손 떼고 가버리고 하면 주위 상인이나 청년몰에서 전부 다 고통스러워요."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부산진구 서면시장의 청년몰로 가봤습니다.

중소기업청 공모에 선정돼
시장 내 유휴공간 을 활용,
총 20여 곳의 점포가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당시의 활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점포 곳곳이 문이 닫혀있거나
임대 문구가 내걸린 곳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는데,
대부분 배달 주문이
가게의 주 수입원이 됐습니다.

인터뷰> 배달기사
"잘 못 봤어요 와서 드시는 분들. 와서 드시는 것보다 배달이 더 많은 것 같긴 해요."

청년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5년.

정부 지원을 받는 청년 상인의
1/3 이상이 2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정부나 지자체가 제공하는
지속적인 컨설팅이 없었던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인터뷰> 도한영 / 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지원하고 입주시키는 데에 그치지 말고 이러한 상품들의 판로라든지 유통이라든지 컨설팅이라든지 플랫폼과 같은 부분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원정책까지 만들어지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청년 창업가를 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던 청년몰 사업.

하지만, 사업 몰락과 함께
청년들의 꿈도 가라앉고 있습니다.
HCN뉴스 최현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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