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2019년 부산시는
장애인이 보행하기 편한 도시를 선언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많이 나아졌을까요?
여전히 지역 곳곳에는
장애인들의 보행을 가로막는
많은 장애물들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최현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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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살 김철휘씨.
생후 6개월 부터
중증 뇌병변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그런데, 김 씨는
얼마 전 연제구 토곡로의
한 인도를 지나다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인도 한 가운데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지나는데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김철휘 / 중증 뇌병변장애인
"도로 가운데 가로수가 있어서 아무래도 보행할 때 지나가는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나무에 걸릴 확률이 많고요…."
현장을 확인해봤습니다.
실제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가로수 뿌리가 튀어 나오면서
심하게 훼손되어 있습니다.
버스정류소 한쪽에 마련된 벤치도
좁은 길을 지나야하는 보행약자들에겐
불편한 시설물이었습니다.
SU> 최현광 / 현대HCN 부산방송
"보시다시피 가로수를 기준으로 양쪽의 인도 폭은 1m도 채 되지 않습니다. 보통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경우, 최소 2m의 폭이 보장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난 2019년,
장애인 모자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귀가하다
택시와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부산시의 모든 지역에
장애인을 위한 보도블록 등을 다시 점검하고
개선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제자리 걸음인 상황.
인터뷰> 노정현 / 진보당 부산시당위원장
"행정 당국이 장애인 이동권이나 보행권 등 이런 인권의식이 얼마나 낮은 수준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욱이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지
석 달이 지난 상황에서
장애인 인권신장에 대한 지자체의 노력을
다시한 번 짚어봐야 하겠습니다.
HCN뉴스 최현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