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부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어떤게 있을까요? 6.25 한국 전쟁 당시에는 피란수도로, 또 우리나라 수출의 큰 축을 담당했던 해양도시 이미지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런 다양한 부산의 모습을 담아낸 전시회가 부산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최현광 기자의 보돕니다.
=========================================
1870년대, 일본인이 조계지 측량을 하기 위해 부산에 왔다가 그 풍경이 아름다워 100여 가지의 시를 기록했다는 '조선귀호여록'입니다.
개항기 무렵 부산의 풍경을 가장 잘 들여다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개항기 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모습을 담아낸 특별기획전 '부산, 관문 그리고 사람'이 부산박물관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부산이라는 도시가 어떤 관문을 거쳐 변해왔는지 살피고 그 역사적 정체성과 현재의 위치를 들여다 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이준혁 /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다양한 모습과 그 속의 사람들의 삶을 조명해보고자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전시회는 2부로 구성됐는데, 부산시 문화재자료 제28호인 '변관식 필 영도교' 등을 포함한 각종 유물과 수집자료, 사진 등 460여 점을 선보입니다.
SU> 최현광 / 현대HCN 부산방송 "특히 서적에 담긴 삽화를 이렇게 영상화 하고 한자 역시 한글로 번역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조선 최초의 개항장 부산.
대륙 진출을 꿈꿨던 일본이 수차례 답사를 통해 남긴 자료들이 역설적으로 당시 부산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1940년 부터 매 20년마다 인구가 100만명씩 늘어난 부흥기 당시의 부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절을 이끌었던 부산의 3대 '재첩국, 깡깡이, 자갈치' 아지매와 뱃사람 '마도로스'를 통해 부산사람의 개척정신과 역동적인 기질도 함께 보여줍니다.
인터뷰> 이준혁 /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중간중간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체험요소도 있고요. 마지막에 AI를 통해 대화해 보는 코너도 있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번 특별전은 인터넷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전시는 오는 12월 5일까지 계속됩니다. HCN뉴스 최현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