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동래구가 추진하고 있는 '우리동네 복지촌' 사업에 따라 각 동에 다양한 주민 아이디어가 모였습니다. 그 중에 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된 복지사업에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주민들이 평소 느꼈던 점을 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실효성 있는 복지 서비스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박인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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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복지촌' 사업. 동래구가 각 동이 주민투표로 선정한 복지사업을 추진합니다.
11개 동에서 3,685명의 주민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 중 명장1동의 경우 경험에서 비롯된 아이디어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주민 409명 중 139명이 투표해 34%의 득표율을 보인 사업은 어르신에게 위생용품을 지원하는 사업.
명장1동 마을건강센터와 연계해 한 주민이 1달 동안 하루 5천보 걷기를 10번 달성하면, 그 주민의 이름으로 취약계층 어르신 50명에게 위생팬티와 패드, 속옷 등을 전달하는 겁니다.
이 아이디어는 16년 동안 마트를 운영하면서 실제 경험하고 겪은 일을 응용한 것.
인터뷰> 신영주 / 동래구 명장1동 주민 "거동이 불편하신 독거노인분들은 특히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까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면 사실 직접 마트에 와서 사지 못하는 그런 입장이다 보니까 우리 동에서 이런 분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전체적으로 불편한 독거노인분들을 위해서…."
해당 사업은 오는 9월 부터 본격 시행하는데, 명장1동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영주 / 동래구 명장1동 주민 "이 사업이 우리 동 전체로 퍼지고 어우러져서 우리 이웃, 우리 근처에 계신 분들을 발굴해서 다 같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가깝게 도울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사직2동에서는 출산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출산 가정에게 축하꾸러미를 전달하는 사업인데, 특정 기관이 아니라 마을의 이웃들이 직접 기부한 물품을 전달하는 겁니다.
이 사업은 투표 참여인원 410명 중 150명이 투표해, 36.6%의 득표율로 1위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인터뷰> 조옥자 / 동래구 사직2동 주민 "어린이집에서는 아이 엄마들이 출산을 하면 미역도 보내고 한우고기도 보내는 경우가 있다…우리 마을에서도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 마을의 잔치가 아니겠느냐…이것을 우리 주민 모두가 축하를 해주고 마을 잔치로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사직 2동은 동 행정복지센터에 출산 꾸러미 바구니를 비치하고 주민들이 기부한 물품과 축하엽서 등을 모을 예정입니다.
이웃이 자발적으로 축하해준다는 것이 특징인데, 저출산 문제 해결에 작은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옥자 / 동래구 사직2동 주민 "마을 전체가 작은 마음을 모아서 축하해 주면 얼마나 행복하겠나… 이런 것들이 동래구 뿐만 아니라 부산시, 나아가 국가적으로 많이 축하해 줘서 아이 낳기 좋은 우리나라가 됐으면 좋겠다…사직2동뿐만 아니라 다른 동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민들이 기획하고 추진하는 '이색 아이디어'. 지역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HCN 뉴스 박인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