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열린 우리 동네 스포츠 소식을 전해드리는 시간 'weekly 스포츠 현장' 순서입니다.
지난 주말 연제구에서는 제3회 배구협회장배 배구대회가 열렸습니다.
열정 하나로 뭉친 지역 배구 동호인들이 모여 강력한 스파이크와 열정 수비로 코트를 달궜는데요.
특히 이번 대회에는 부산 생활체육 대회 최초로 AI 카메라가 도입돼 경기 내용을 더욱 스마트하게 기록했습니다.
대회 현장을 송태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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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배구대회가 한창인 주말 아침 연제구 국민체육센터.
경기 시작 전 무릎 보호대를 단단히 조이고 신발 끈을 고쳐 묶는 선수들.
동호인들의 매서운 서브가 코트 위를 가릅니다.
화려한 페이크로 상대를 속여 네트를 넘기는가 하면,
온몸을 던진 블로킹과 리시브로 불꽃 스파이크를 받아냅니다.
접전에 접전을 거듭하는 경기.
경기 중간 휴식시간 마다 추격을 위한 작전 회의가 이어지고,
[싱크 : 아마 2세트 때 쟤네들도 컨디션이 올라오긴 할 거야. 그거 감안하고 우리 할 거만 잘하면 괜찮을 거 같아. 자 The-K 파이팅! ]
경기장 밖에서는 격려와 응원의 함성이 교차합니다.
[싱크 : 아자! 나이스! 가자!]
[싱크 : 아! 괜찮아! 괜찮아!]
이번 대회는 코트 위 9명이 하나의 팀을 이뤘습니다.
남녀 3부리그 총 8개 팀이 참가해 숨가쁜 대결이 펼쳐지고,
총 12경기를 소화하는 풀리그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치열한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릅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때부터 접한 배구.
결혼 후 남편을 따라 한국에서 다시 배구공을 잡은 지 6년이 지났지만 배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습니다.
[나사가와 후미카 / 신구회 : 초등학교 4학년 때 일본에서 배구를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배구를 하다가 한국에 워킹홀리데이로 넘어와서 살다가 결혼도 하면서 생활체육이라는 걸 알게 돼서 배구를 하니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코트 한편에는 이색 경기도 열렸습니다.
전국 대회를 휩쓸고 있는 부산 수정초등학교 배구부 선수들이 동호인 팀을 상대로 번외 경기를 펼친 건데,
날렵한 동작과 구력으로 경기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오유민 / 수정초 배구부 주장 : 코치님께서 열심히 많이 볼도 때려주시고 애들도 그걸 따라와서 연습도 해주고 동계훈련부터 단체로 계속 운동하면서 결국엔 (전국대회) 3등을 한 거 같아요. ]
작은 키에도 공 하나를 두고 팀워크에 집중하며 화려한 공수 전환을 보여줍니다.
뛰어난 개인별 실력은 기본.
성인보다 뛰어난 경기력에 환호성이 터져나옵니다.
[신수민 / 부산 수정초 배구부 코치 : 저희 수정초등학교는 1999년도 창단이고요. 제가 2014년도에 첫 부임을 하면서 2022년도 전국 소년체전 우승 외 준우승, 3위 등 각종 전국 대회를 휩쓸었고요. 제가 프로선수 생활을 1년 정도 하다가 아이들이 좋아서 초등학교 엘리트 지도를 하고 그러다가 운동할 겸 클럽팀을 찾아다니면서 연산 클럽에 오게 되면서 주말에 가끔 운동도 하고 좋은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
소통과 협력의 종목 배구.
한 번의 공격을 완성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팀워크입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건 물론이고 리듬감과 집중력을 동시에 기르는 데 탁월합니다.
[김용진 / B.S.T 팀 : 자연스럽게 배구를 접하게 되었고. 이렇게 길게 하다보니까 제 나이가 이제 40대 중반 후반이 넘어가고 있는데. 20대 친구들부터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장점이 되게 큽니다. 오늘 솔직하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왔는데 첫 세트를 지금 졌습니다. 상대방을 얕잡아보면 이렇게 지지 않나. 전력상으로는 우리 B.S.T가 훨씬 더 강한데 첫 세트때 얕잡아보다 보니까 졌고. 2세트 3세트를 잡고 계속 승리해서 우승할 거 같습니다. ]
[김민주 / 연산 팀 : 처음에 교사가 되고 나서 취미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게 있었는데. 대학생 때 좋아했던 종목이 배구였어서 배구 동호회를 여러군데 찾아보다가 연산팀이 우승 경력도 많고 모두 친하게 대해주신다고 해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경기장을 특별하게 만든 존재, 바로 'AI 스포츠 카메라'입니다.
선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자동으로 경기 모습을 담아내는데, 부산 생활체육 대회에서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대회를 준비한 연제구배구협회와 연제구체육회는 경기 규칙, 선수 자격, 유니폼 체크까지 정식 대회에 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번 대회로 3회를 맞은 연제구배구협회장배 배구대회.
지역 배구 활성화를 위한 앞으로의 각오도 남다릅니다.
[김종성 / 연제구 배구협회 회장 : 전에도 연제구에 배구 협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배구대회를 하지는 않았었는데 제가 처음에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자 해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임원들과 같이 시작했는데 반응도 너무 좋고 즐겁게 3년 동안 잘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김진근 / 연제구 체육회 회장 : 연제구 배구는 부산 최강팀입니다. 작년에 부산시민대축전에서 우승을 했고 이미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그래서 전국 대회에도 출전을 많이 하고 있고요. 우리 구민 여러분들 배구에 대한 큰 관심 가지시길 바라고 저희 체육회를 찾아주시면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연제 배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