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 명이 넘는 지역 파크골프 동호인들의 열정 넘치는 대회 현장을 송태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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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부산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
어느덧 6월, 초여름의 햇살이 경기장을 물들이는 이곳에서 조금은 특별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힘보다 정확함, 속도보다 전략을 겨루는 신사의 스포츠 '파크골프' 대회 현장입니다.
잔디 위에 한 줄기 시원한 곡선이 그려지고 공은 바람을 가르며 홀컵을 향해 달려갑니다.
[굿샷! 굿샷!]
잔잔한 강바람 속에 자신만의 채를 든 동호인들이 인생 홀의 도전에 나섭니다.
홀인원을 노리는 힘찬 티샷을 시작으로 홀컵에 공을 밀어넣는 퍼팅 하나에 응원과 환호, 탄식이 교차합니다.
[이야 이야 스톱!]
[들어간다. 들어간다. 아! 짧아. 짧아.]
[ 이의성 / 내마음 클럽 : 골프는 사실 하러 가면 조를 미리 짜서 가야하고 경비도 십 몇 만원 들고 캐디비까지 20만 원 이상 드는데 이거는 우선 경비도 안 들고 조를 안 짜고 가도 그 자리에서 조가 다 형성되고 저는 몸이 좀 불편해서 걷는 걸 하루에 만 보 정도 걸었는데 뭐 학교 운동장이나 이런 데서 걸으면 솔직히 지루하고 못 걷는데 이걸 해보니까 36홀 정도 하면 만보를 걷는데 재미도 나고….]
[ 남도현 / 해맞이 클럽 : 클럽 하나 공 하나 가지고 이렇게 골프와 같이 똑같은 운동을 할 수 있는 큰 장점 메리트 때문에 시작하게 됐고요. 하다보면 세대에 상관 없이 나이 많은 사람 특히 저 같이 시니어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여기 나와서 친구들을 사귀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또 있겠습니까. 그래서 건강도 챙기고 여가도 즐기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이걸 좋아하게 됐습니다. ]
파크골프는 골프의 박진감과 게이트볼의 간결함을 조화시킨 맞춤형 스포츠입니다.
단 하나의 채에 플라스틱 재질의 공을 사용하는데 복잡한 룰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시니어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정확한 거리 계산과 바람의 방향, 지면의 기울기까지 읽어내야 하는 경기에서 참가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지역 동호인만 무려 3백여 명으로 10곳이 넘는 클럽이 실력을 겨뤘습니다.
[ 김영출 / 세병교 클럽 : 주민들이 모여서 클럽을 만들다보니까 파크장으로 가는 데 접근성이 좋고. 차를 한 대 가지고 가면 주위에 동료들이 같이 타고 이동하기 좋고. 부산 같으면 낙동강 고수부지에 경기장이 많기 때문에 이동하는 데 30분 내지 1시간 밖에 안 걸립니다. 매일 나올 수 있고. 오전에 나와서 낮에 들어가도 되고. 오후에 나와서 저녁까지 쳐도 되고. 너무 좋은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
[ 조정기 / 일팔일 클럽 : 파크골프를 시작해서 하다보니까 이게 환경 속에서 우리가 얼마든지 즐길 수 있고 우리 생활 체육이 될 수 있고. 또한 일반 골프는 금전적인 문제가 있지만 파크골프는 전혀 그런 게 없고 또 남녀노소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 거기서 매력을 느낍니다. ]
이들에게 파크골프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입니다.
은퇴 후의 새로운 무대라는 자긍심과 동료들과의 유대감, 세대 간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입니다.
[ 박기문 / 연제구 파크골프 협회장 :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써 우리나라 생활체육 종목 중에서 폭발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파크골프는 쉽게 말해서 일반 골프를 줄여 놓은 겁니다. 그리고 일반 골프 용어와 똑같고 홀 규격이 조금 작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채 하나로 모든 홀을 돌 수 있는 장점이 있고 3세대가 같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새활 체육입니다. ]
[ 김석상 / 하나 클럽 : 사소하게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고 이런 게 전에는 나이 많은 노인들이 한의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고 그랬는데. 여기 와서 움직이니까 그런 게 없어져요. 그래서 노후에는 진짜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
채 하나로 나눌 수 있는 우정. 공 하나로 연결되는 인생의 재미.
공이 멈추는 곳에서 또 다른 라운드가 시작되고, 경기가 끝나는 순간, 새로운 만남이 피어납니다.
[김진근 / 연제구 체육회 회장 :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가 골프장 증설을 많이 하고 있고. 또 우리 체육동호인들은 파크골프 지도자 또는 지도사 시험을 통해서 파크골프 전문 지도자 또는 심판으로 진출할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이 날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연제 파크골프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