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원 양성 기관을 만든다는 구상인데, 교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이 만만치 않아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박인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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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부산교대가 부산대와의 통합을 결정했습니다.
최종 의결기구인 교수회의에서 두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 대학'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겁니다.
교수회의는 17일 서면으로 진행했는데, 대상자 75명 가운데 68명이 참여해 찬성 41, 반대 27로 가결됐습니다.
두 대학이 통합해 사업에 참여하면, 정부 지원금이 1.5배가 돼 5년 동안 1천500억 원을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대 학생과 동문회 등을 중심으로 한 반발도 거셉니다.
학생들은 교수회의를 앞두고 임시 학생총회를 열고, 통합은 물론 글로컬 대학 사업 자체를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방인성 / 부산교대 비상대책위원장 : 초등교육의 발전을 도모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 교육대학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학교본부는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의견을 무시해가며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단지 글로컬 사업 지원을 위해서 모든 절차를..]
교수회의 직전, 회의 방식을 서면으로 바꾼 데 대해 교수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나왔습니다.
[ 부산교대 교수(음성변조) : (회의장에) 거의 다 왔을 무렵에 학교측으로부터 문자가 온 거예요. '서면으로 회의를 대신합니다.' 대면으로 해서 찬반 의견을 충분히 내고 토론을 한 다음에 의사결정 투표를 해야 하는데…. ]
학생들은 사업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22일부터 수업을 거부하는 등 강력 대응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한편, 교대는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 초등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부산대 사범대로 통합하는 게 아니라 단독 단과대 형태로 통합하고, 부산대 다른 과 학생들의 복수전공도 허가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부산대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종합 교원 양성 기관을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 홍창남 / 부산대 교육부총장 : 부산교대의 여러 구성원들과 함께 충분하게 논의하면서 통합에 관련된 여러 이슈를 풀어갈 예정입니다. 최고의 교원 양성 기관을 만들겠다는 게 목표고.... ]